수도권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지만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단지 별로 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주택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경기도 용인시다.
지난 11월 미분양이 8156가구로 껑충 뛴 용인시에서도 같은 민간개발택지지구인 수지구와 처인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는 지난 10월 전매 제한이 풀린 이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B공인 관계자는 “전용면적 84㎡ 형을 기준으로 분양권에 3000만~6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며 “당장 한두 달 후 신분당선 ‘성복역’이 개통 예정이다보니 역세권 새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달 롯데건설이 인근에서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은 계약률이 벌써 90%선에 육박하고 있다. 아직 합법적인 전매가 불가능하지만 떴다방이 움직이는 모양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웃돈이 이미 3000만~5000만원선까지 붙었다”며 “단지가 성복역과 바로 연결되는 등 입지가 워낙 좋다보니 여전히 가수요가 붙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용인시 처인구의 경우 지난 10월 1500여가구 수준에 머물던 미분양 물량이 11월에는 4964가구를 기록하며 껑충 뛰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대림 ‘e편한세상용인 한숲시티’ 6800가구가 일시에 풀리면서 단기에 계약을 마치기 어려워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측면이 있다”며 “교통 호재가 눈에 보이는 수지구와 달리 구도심인 처인구는 남사도시개발·역북지구개발사업 등이 이제 진행단계여서 온도차가 크다”고 진단했다.
용인에 이어 경기도 내에서 두 번째로 미분양이 많이 나온 김포(2994가구)의 아파트 분양 성적도 입지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지난 달 한신공영이 시장에 내놓은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 Bc-8·9블록은 계약 시작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2~3층은 분양권 웃돈이 1000만~1500만원 선, 4층 테라스형은 최고 4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됐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8·9블록은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 도시철도 운양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데다 중심상업지구와 초등학교가 단지와 가깝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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