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GS리테일 ◆
GS리테일은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월 100개 수준의 출점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또 택배서비스, 인터넷은행까지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점포당 매출액 개선도 나타나고 있어 과거의 외형 성장과 차별된 질적 성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GS리테일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5183억원, 587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75.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올해 6조1350억원을 기록해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보다 23.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작년 대비 72.0%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가도 올해 꾸준히 상승했다. 올 초 2만5650원에서 시작해 29일 종가가 5만1900원으로 105.5% 급등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매출액은 편의점 호조로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유통업체 자가제조(PB)상품 비중도 35.4%로 지속적으로 확대돼 수익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PB상품 열풍은 매우 거셌다. 대표적인 PB상품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매월 GS25 라면 카테고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 말 출시 후 12월까지 약 500만개가 팔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제는 PB상품도 품질이 좋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2인 가구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GS리테일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단순히 음식이나 생필품을 파는 차원을 넘어 생활 밀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진화는 점포 증대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양과 질에서 모두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GS리테일은 GS25 점포를 올 3분기에 전분기보다 301개 더 늘려 2011년 이후 분기별 최대 증가 수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지난달까지 943개가 새로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서 인구당 편의점 점포 수가 이미 일본을 추월해 국내 편의점 시장 포화를 예측했으나 2분기부터 확장세가 가속화하며 이런 염려가 완전히 불식됐다. 오히려 점포가 증가할수록 접근성이 향상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가 확보됨에 따라 편의점의 역할은 유형상품뿐 아니라 금융·택배 등 생활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미 GS리테일은 인터넷은행인 'K뱅크'에 참여했다. GS리테일은 K뱅크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도 오프라인 거점이 반드시 필요한데 GS25가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편의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터넷은행 이용자들이 현금 인출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넓고 조밀한 GS25 점포망이 인터넷은행 등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달 GS리테일은 LG유플러스와 함께 GS25에서 온·오프라인 연계(O2O)형 신유통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매장에 전화로 주문하거나 앱에서 편의점 상품을 선택한 후 배달을 요청하면 배달대행사가 상품을 고객에게 배달해 주는 서비스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 편의점 매장은 물론 모바일 앱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받을 수 있게 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 개선으로 최근 새로 확대된 점포들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