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LG하우시스 ◆
LG하우시스의 주 사업 부문은 3개로 나뉜다. 건축 자재, 고기능 소재·부품, 기타 부문이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건축 자재가 60%, 고기능 소재·부품이 38%다.
지난해엔 고기능 소재 산업 실적이 다소 부진해 LG하우시스 주가가 13만~19만원의 박스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입주 붐에 따른 건축 자재 부문의 선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 늘어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LG하우시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3조229억원,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1892억원이다. 창호, 유리, 바닥재, 벽지, 인조 대리석 같은 건축 자재 부문은 지인(Z:IN)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 원재료인 PVC나 가소제(플라스틱 가공에 쓰이는 첨가제) 가격이 최근 1년간 15% 내렸기 때문에 원가 부담도 덜었다.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 부문의 주 제품은 데코시트나 기능성 점접착 제품, 정보기술(IT) 제품용 필름, 자동차 부품 및 내장 마감 원단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은 수출 가격 하락이었다. 데코시트의 단위미터당 평균 가격은 2014년엔 3달러였지만 2015년 3분기엔 2.3달러로 낮아졌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자동차나 스마트폰 업황이 나빠지면서 소재·부품 매출도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있다"고 말했다. IBK증권에 따르면 건축 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110억원에서 올해 1340억원으로 상승하지만 고기능 소재·부품은 730억원에서 710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IT제품용 필름에서 신제품 출시로 종류가 다변화됐고 자동차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의 자동차 원단 설비 증설이 올해 초에 마무리됨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높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공장이 증설되면 미국 수출 물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달러화 강세 추세에 따라 원화 환산 금액도 올라가게 돼 이익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 자재 부문에서 40%를 차지하는 수출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중국 건축 시장은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있으나 친환경, 에너지 절감 소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미국에서도 주택 경기가 회복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 고기능 소재 부문도 중국 우시 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통해 제품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평균 가동률은 건축 자재 부문이 71.7%, 고기능 소재·부품이 60.9%에 불과하다. 따라서 공장이 증설되기 전까지도 당분간 늘어나는 주문을 모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올해 7%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공장 가동률을 올리면 추가 증설 없이 주문량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미국의 엔지니어드스톤 공장과 자동차 원단설비 공장이 올해 초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된다.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삼고 있는 전기차에 범퍼나 차량 시트 등의 소재를 공급한다는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