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가 급락과 북한의 핵실험 등 악재에 이틀째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34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날 뉴욕증시가 1% 이상 급락하고 북한의 수소탄 실험으로 동북아시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다.
7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63포인트(0.24%) 내린 1920.8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72포인트 내린 1915.71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92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밤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급감에도 휘발유 재고 급증,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 격화에 따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가능성 약화, 중국 성장률 둔화 예상 등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달러(5.6%)나 떨어진 33.97달러에 마쳐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3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11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도 지난밤 공개됐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모두 동의했지만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스피가 한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중국 증시의 반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수소탄 실험 이후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이벤트는 발생시마다 동북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만큼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라며 “리스크에 민감한 코스닥 시장이 전날 상승 반전해 마감한 점이 시사하듯 이번에도 북한발 이슈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은행, 철강금속, 증권 등이 하락하고 있고 의약품,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은 상승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각각 48억원, 18억원, 5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5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 상한가를 포함해 33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02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7포인트(0.27%) 오른 689.14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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