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초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준비 절차를 밟아가던 LG생활건강이 돌연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다음주로 예정됐던 회사채 수요예측도 취소했다. LG생활건강은 오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2900억원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려던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GS칼텍스도 오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3일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현대로템도 차환 발행을 검토했지만 최근 발행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아 현금으로 갚기로 결정했다. 이달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있는 대상 케이티텔레캅 등도 현재로선 현금 상환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면서 회사채 시장 경색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증시 폭락, 북한의 핵실험 등 악재가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고채를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회사채 투자를 기피하는 가운데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격차를 뜻하는 회사채 가산금리(신용 스프레드)는 계속 오르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가산금리는 0.57%포인트로 지난해 초 0.33%포인트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LG생활건강의 회사채 가산금리도 지난해 초 0.21%포인트에서 최근 0.42%포인트까지 높아졌다. 회사채 가산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진 데다 최근 우량 기업들마저 수요예측 미달을 기록하는 등 평판 리스크까지 확대되자 회사채 추가 발행보다 보유 현금으로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매일경제 레이더M이 국내 주요 기업 36개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중 절반인 18개사가 올해 자금 운용의 가장 큰 목표로 빚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한 회사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