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부진한 주식시장에서 제약주는 대외 충격에도 아랑곳없이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약 개발과 기술 수출 계약 소식을 줄줄이 발표하면서 '제2의 한미약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7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일 대비 1% 빠졌지만 경남제약은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인 29.88% 오른 9910원에 거래됐다. 중국 국영 의약품 1위 시노팜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한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도 장중 전일 대비 16.8% 오른 9만8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종근당이 일본 후지제약공업에 바이오시밀러 제품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전일 대비 29.82% 상승해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5일에는 대웅제약 항생제 '대웅메로페넴주'가 국내 최초로 제네릭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20.32% 급등했다.
이같이 제약주의 신약 개발과 수출 성과에 힘입어 의약품 업종 전체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의약품 업종 지수는 올 들어 8.5% 상승했다.
대형주들은 실적 부담과 수급 악화로 연초부터 부진하면서 중소형 성장주인 제약 업종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1일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헬스케어 콘퍼런스 'JP모건 콘퍼런스'에 대거 참석하기로 돼 있어 또 다른 호재가 전
다만 제약주가 지난해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추가적인 상승여력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개별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