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4일부터 새로운 근무복장 규정인 ‘뉴오피스룩(New Office Look)’을 적용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카드·캐피탈·커머셜·라이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장을 기본으로 하되 단정한 데님 스니커즈 등을 비즈니스 캐주얼로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외부에 나가 미팅을 진행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에 적합한 복장이라면 폭넓게 허용한다.
다만 비즈니스 캐주얼과 단정한 캐주얼 착용 시에도 과도한 색상이나 무늬, 길이, 파임 등은 금지함으로써 기존의 패션 코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0년 말부터 매년 3번(봄 3주, 여름 4주, 겨울 3주)에 걸쳐 찢어진 청바지나 민소매만 아니면 개성을 드러내며 자유복장으로 출근가능한 ‘캐주얼 위크’는 올해부터는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보다 넓게 출근 복장을 허용하는 등 별도로 복장규정을 적용했던 현대카드 디자인랩 또한 이번 오피스룩 개편으로 인해 공통규정을 적용한다.
현대카드는 매년 신입사원 교육에서 어떻게 옷을 입는지 알려주는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뚜렷한 ‘Classic’ 코드의 패션 철학으로 주목받아왔다. 또 회사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맞춤 정장을 직원들이 합리적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사내 ‘비스포크(맞춤정장) 이벤트’를 수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항상 금융인으로서의 신뢰감 유지를 위해 긴 팔 드레스 셔츠 착용을 원칙하는 등 고전적인 스타일을 고수해왔던 현대카드로서도 이번 오피스룩 가이드라인 변경은 구성원들의 개성과 업무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혁신적인 디지털 현대카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과 같이 새로운 오피스룩 가이드라인 도입이 구성원들의 업무효율과 창의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드사 수수료 인하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는 등 카드업계 위기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 가운데 캐주얼 위크를 통해 내부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새로운 오피스룩으로 출근 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직원들 사이에서의 만족감은 높은 편이다.
또 다른 현대카드 관계자는 “사실 카드업계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상당수가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개편으로 사무실 분위기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얘기하는 등 활기를 조금씩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근무복장 규정 변화에 따른 도입 초기 혼동을 막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하의, 신발, 점퍼 등 패션 카테고리 별로 착용 상세 가이드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복장이 현대카드의 새로운 기업문화가 될 것이라는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다"며 "스타일링 클래스와 직원들이 새로운 기준에 맞는 옷을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는 쇼핑 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또 각 부서 단위로 패션 감각 및 친화력이 높은 남녀 대리~과장을 선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위촉해 바람직한 톤과 매너를 전파하는 등 사례화를 진행한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에도 동일한 오피스룩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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