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H공사가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공공 디벨로퍼로 변신하는 데 본격 시동을 걸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올 초 공공 디벨로퍼 전담 조직인 공공개발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2014년 11월 취임한 변창흠 사장은 SH공사를 주거 복지와 함께 도시재생을 이끄는 '공공개발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한 최적화된 조직이 올해 처음으로 꾸려진 셈이다.
공공개발사업본부는 부동산 개발자처럼 사업 기획부터 땅 매입, 설계, 개발, 마케팅, 사후관리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며,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산업 거점 개발 등 미래 전략 사업 발굴도 담당할 예정이다.
SH공사는 도시재생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위해 이번에 금융사업기획부도 새로 만들었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과 양천구 SH공사 미매각 용지 등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에 '서울리츠'를 추진 중이다. 동대문 제기4구역처럼 뉴타운·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해제된 지역에서 주거재생 사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재정비 리츠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SH공사는 주택 외에도 지식산업센터 등 산업시설에 리츠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세운상가 사업팀을 사업부로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된 세운상가군 가운데 4구역은 SH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세운4구역은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 고시가 이뤄지면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돈의문 역사문화공원 등 역사 마을 조성을 담당하는 역사 도심재생 전담 부서도 신설됐다. SH공사 싱크탱크 역할을
SH공사 관계자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지역 가치를 높이고 양질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공 디벨로퍼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