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가 다시 하락하며 19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7포인트(0.87%) 내린 1900.8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 넘게 하락하면서 1900선이 붕괴됐지만 이후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개인의 매수세가 맞부닥치며 심리적 저항선인 1900선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중국발 금융 쇼크, 국제 유가 하락, 북한의 핵실험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조정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코스피는 지난 9월 이후 4개월여만에 장중 1800선까지 밀려났고 중국 증시는 올 들어서만 두번의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또 뉴욕 3대 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심리를 재차 위축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될 것인지가 지수 반등에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이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한 새로운 규정 등 증시 안정화 대응책을 발표했다”면서 “인민은행 역시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와 함께 위안화 가치를 적절한 균형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책당국이 시중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중국 증시와 위안화는 추가 급락보다 기간 조정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주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중국 증시의 반등과 고용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지속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0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증권은 2% 가까이 내리고 있고, 은행, 철강금속, 전기전자, 통신업, 서비스업, 금융업, 종이목재, 보험, 의료정밀 등도 1%대 약세다. 반면 운수창고는 2%대 강세를 기록 중이고, 전기가스업(0.88%), 기계(0.75%), 섬유의복(0.67%) 등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829억원 순매도 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70억원, 7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36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하는 종목이 많다. 삼성전자는 2%가까이 내리고 있고, 삼성물산, NAVER 역시 1%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전력(1.60%), 현대차(0.73%), 아모레퍼시픽(0.24%) 등은 빨간 불을 켜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8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34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3포인트(0.19%) 내린 681.2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카카오·로엔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한 하이트론은 차익매물 실현이 대거 쏟아지면서 급락세를 맞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동기어, 대동금속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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