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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어 두산도 지분매각…KAI 민영화 작업에 `급제동`

기사입력 2016-01-11 17:35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화에 이어 두산까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유력 인수후보들이 이탈한 데다 주가마저 급락해 최대주주 산업은행 지분 매각이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내년 미국 훈련기 수주가 확정될 때까지 민영화가 잠정 보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1일 두산(DIP홀딩스)은 보유 중이던 KAI 지분 4.99%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총 3046억원이며 주당 매각 가격은 6만2500원이다. 이는 지난 8일 종가에서 7.9% 할인된 수준이다. 두산은 지난 6일 한화테크윈이 보유 지분(10%) 가운데 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한 직후 외국계 펀드 여러 곳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주주들이 속속 지분을 팔고 떠나면서 KAI 주가가 또다시 내려앉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AI는 전 거래일 대비 4.4% 하락한 6만4900원에 마감했다. 한화와 두산이 지분을 매각하기 전인 지난 5일 종가와 비교하면 불과 나흘 만에 주가가 16%나 급락한 것이다. 시장에선 직전까지 KAI 주가가 오르자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주요 주주들이 속속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지난해 이후 국산 헬기 에어버스 납품, 개발도상국 경공격기(TA-50) 수출 등을 확정 지으며 주가가 1년 만에 79%(11일 기준)나 급등했다. 특정 민간 업체가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졌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중론이다. 한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KAI는 주가 3만원대가 인수 검토를 위한 적정 가격대"라고 말했다. 주가가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해야 그제야 인수 타당성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일단 한화는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가량만 매각해 인수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블록딜 매각으로 2796억원을 손에 쥔 한화는 대신 외국 유망주를 인수해 본연의 엔진사업 내공을 다지겠다는 포석을 깔았다. 사업 규모 1000억~5000억원 선인 미국과 유럽 중소 엔진업체 10곳이 실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연내에 중형사 한 곳 혹은 소형사 여러 곳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이 보유 중인 KAI 지분 매각은 한화와는 스토리가 다르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업황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으며 고강도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주력이 아닌 사업은 정리해 급한 불부터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AI 최대주주인 산은은 최근 지분 매각 방침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2017년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주 결론이 날 때까지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

한 방산 전문가는 "미국 측에 훈련기 납품 사업 당위성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정책금융기관이 KAI 최대주주로 남아 있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T-X 사업은 노후한 미국 공군 훈련기 350여 대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김정환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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