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를 연상시키는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광고규제를 받았던 저축은행 업계가 새해를 맞아 광고규제 완화를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중금리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서민금융회사 본연의 목적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체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에 TV광고의 방송광고 시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작년 말 모바일 중금리 대출상품(상품명 사이다)을 출시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공문에서 "사이다는 금리 취약 계층과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상품"이며 "당국이 시중은행에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부실 우려 등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독려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은 광고규제에 묶여 있다. 금융위원회와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9월 저축은행 광고 자율규제를 마련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만 저축은행이 TV광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탄을 받았던 고금리대출도 아니고 서민을 위한 중금리대출 상품에 대한 광고규제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광고규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방법과 절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편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21일 선보인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는 출시된 지 열흘 만에 48억원의 대출액을 올렸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