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경색됐던 투자심리가 연초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투자자들과 회사채 발행시장(DCM) 관계자들은 LG그룹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지난해 2월 LG전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인 7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4000억원 발행을 계획했지만 2배가 넘는 회사채 투자주문이 몰려들자 이를 반영해 발행액을 늘렸다. 빅딜이 성사되자 하반기 추가 발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LG전자는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1조1900억원, 1조3000억원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예상과 달리 2월 대규모 발행 이후 추가 자금조달은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매해 5000억원 이상 발행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3000억원 조달 이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발행을 통해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신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그룹의 올해 회사채 만기 물량은 2조7950억원으로 SK그룹(4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편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과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성장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