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도 기관·개인의 쌍끌이 매수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19포인트(0.60%) 오른 1889.6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눌려 이내 하락 반전해 장 내내 1870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장 막판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지수는 개인·기관의 매도 공세로 단숨에 1880선을 탈환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7조670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0년에 3.8%를 기록한 이후 25년만에 7% 밑으로 떨어진 수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 6.8%, 연간 성장률은 6.9%로 나왔는데 이는 기존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면서 “곧 있을 춘절과 오는 3월 열리는 양회를 전후로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오전장을 각각 1%대 강세로 마감한 데 이어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더욱 확대, 오후 2시 10분(현지시간) 현재 양 지수 모두 3% 넘게 치솟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기준선이 코스피 1880이기 때문에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현재 수준이 마지노선”이라면서 “대내외 악재들 속에 지수가 다소 출렁일 순 있지만, 중국 관련 변수가 진정되는 형국이 이어지면 국내 증시도 이내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특히 의약품, 전기전자는 3% 이상 뛰었고, 전기가스업, 제조업 등도 1%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섬유의복(0.86%), 유통업(0.79%), 음식료품(0.78%) 등이 올랐다. 반면 보험(-1.65%), 은행(-1.43%), 금융업(-1.30%), 건설업(-1.29%), 운수창고(-1.05%), 기계(-0.92%), 통신업(-0.84%), 화학(-0.7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6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며 기관·개인은 각각 1685억원, 851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98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4% 가량 뛰었고, 시총 2위인 한국전력도 2% 가까이 상승했다.
이어 현대차(0.72%), 삼성물산(3.13%), 현대모비스(1.24%), SK하이닉스(5.99%)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0.13%), NAVER(-2.47%), 삼성생명(-2.38%)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대한전선을 포함해 305개 종목이 올랐고, 506개 종목은 떨어졌다.
대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30억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단숨에 상한가를 찍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8포인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다소 부진했다. 동서(4.83%), 메디톡스(2.63%), CJ E&M(0.93%)을 제외하고는 모두 줄줄이 밀려났다.
셀트리온은 2% 넘게 내렸고, 카카오 역시 1%대 약세를 기록했다. 바이로메드는 5% 이상 급락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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