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각각 3.01%, 2.55% 하락한 2만4150원과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 대한항공 종가는 수정주가 기준으로 2005년 11월 7일 2만3606원을 기록한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유가와 여객 수요 회복만 놓고 보면 항공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실제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하락이 주가 하락 원인 중 하나"라며 "국제 유가가 3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론상으로 올해 3분기부터 운임 하락 없이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누려야 하지만 단거리 노선에서 국내 항공사 간 경쟁이 심해져 추가 운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원화 가치 약세도 항공사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달러 부채 비중이 높은 데다 계속되는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달러 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외화환산손실이 증가해 부채비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대한항공이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부진한 업황으로 재무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대한항공 연결 대상 기업이 아니고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한진해운 상황이 대한항공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는 지적이다. 류제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