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개포주공 2단지(래미안블레스티지)를 시작으로 2개 단지가 잇따라 일반분양에 나서는 등 개포동 일대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겨울방학' 모드로 들어갔다. KTX 수서역 개통 호재를 비롯해 삼성동 한전 용지 개발사업 등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이어질 법도 하지만 가격은 잠잠하고 거래도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들어 개포동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일까지 32건에 불과하다. 한 달을 다 못 채우긴 했지만 지난해 1월(77건)과 비교하면 절반 남짓에 머물 전망이다.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주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4% 떨어졌다. 사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데다 팔려는 사람도 호가를 낮추면서 일반매물과 급매물 간 가격차도 거의 사라졌다.
개포주공2단지는 올해 들어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500만원까지 내렸다고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전한다. 전용 25㎡형은 지난해 11월 5억3500만원 선이던 게 매달 1000만원가량씩 빠져 현재는 5억1000만~5억1500만원 선을 오간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이 급하게 파는 집은 500만~1000만원 정도 낮은 편인데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께부터 하향 평준화됐다"며 "2011년에는 5억4500만원까지 뛰었는데 지금 추세로는 지난해 7월 가격인 5억3500만원 선까지 회복하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호가는 투자자들 기대심리를 반영한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개포시영·개포주공 1·3·4단지 등도 사려는 사람들 문의가 뜸한 가운데 호가가 내림세를 타는 상황이다.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개포주공1단지는 호가가 두 달 새 2000만원 내렸다. 전용 35㎡형은 11월 6억8000만~6억8500만원을 오가던 것이 지금은 6억6000만~6억6500만원 선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단지별로 사업 진척도가 다르고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500만원 정도 내리는 건 별일이 아니다"면서도 "워낙 시장이 얼어붙다 보니 팔려는 사람들은 옆 단지 시세 변화에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개포주공 4단지 전용 36㎡형은 지난해 11월 6억7000만~6억7500만원을 오가던 게 두 달여 만에 6억5500만~6억6000만원으로 내렸다. 지난 6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개포시영(래미안강남포레스트) 매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