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파즈한라시멘트 대주주인 프랑스 라파즈홀심그룹은 최근 글랜우드 PE에 라파즈한라시멘트 관련 배타적 우선매수협상권을 부여해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라파즈홀심그룹은 최근 프랑스 라파즈그룹과 스위스 홀심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글로벌 건자재 1위 기업으로 합병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사업인 라파즈한라시멘트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2014년 기준 시장점유율 5위 업체로 이번 매각이 국내 시멘트 업계 지형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랜우드 PE는 유진그룹, 성신양회 등 국내 기업과 공동 인수를 타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분 매각이 이뤄진 동양시멘트나 쌍용양회 모두 매각가가 8000억원대를 웃돌았던 반면 라파즈한라시멘트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대로 예상돼 가격 메리트는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업계 4위인 동양시멘트(12.77%)와 5위 라파즈한라시멘트(12.14%)의 점유율은 1%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유진그룹과 성신양회 양측 모두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할 명분은 뚜렷하다. 유진그룹은 라파즈한라시멘트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진그룹과 함께 업계 1위를 다투는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하는 셈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에서도 라파즈한라시멘트가 유진그룹의 품으로 가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라고 전했다.
성신양회가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25%를 넘기게 돼 현재 1위인 쌍용양회(19.80%)를 제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연안지역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