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늘고 있어 염려 목소리가 높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6조6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6조5237억원보다 1539억원 증가한 수치다. 신용거래는 지난해 10월말 6조8147억원에서 11월말 6조7654억원, 12월말 6조5237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잔액(3조5409억원)이 코스피 신용거래융자잔액(3조1367억원)보다 많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예상된다. 코스닥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8분의 1에 불과함에도 코스닥 신용거래융자잔액이 코스피보다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 투자자가 증시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용감하게 뛰어들었다는 뜻이다.올들어 개인투자자가 많이 투자한 종목은 삼성전자(2922억원) 한국항공우주(2377억원) SK하이닉스(1953억원) 호텔신라(1489억원) 등이다. 대부분 올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들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용거래에서는 주가가 일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려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물경제 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아직 적극적으로 투자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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