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양적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소위 '드라기 효과' 덕분에 아시아 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9포인트(2.11%) 오른 1879.43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홍콩달러의 달러 페그제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 때문에 급락했던 홍콩 항셍지수도 사흘 만에 1만9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그동안 엔고 부담에 고전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5.88% 폭등했다. 안전자산 선호 때문에 강하게 나타나던 엔·케리 트레이드(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외국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 주춤해졌고, 이에 따라 달러당 엔화 환율이 지난 13일 이후 9일 만에 118엔을 넘어선 덕분이다.
게다가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 완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 호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오는 28∼2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도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전
한편 원화값도 유럽발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모처럼 10원 이상 상승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1200.10원으로 전일보다 13.60원 올랐다. 이는 지난 8일 1198.10원 이후 최고치다.
[용환진 기자 /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