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모처럼 한 목소리낸 이유 “ISA 고객 잡아라”

은행권이 3월 도입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자기 은행예금을 편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에만 적용하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정해 달라는 요청이다.
25일 오후5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주재하고 10여개 회원 은행장들이 참석하는 월례 정기 이사회에서 하 회장은 “도입 예정인 ISA계좌에 자행예금 편입 허용을 금융위에 건의한 상태”라며 “은행권에서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협회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위가 마련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의 ISA 계좌 도입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은행이 취급하는 ISA 계좌에 가입자가 해당 은행 예금상품을 편입해 넣을 수 없게 돼 있다. 단 수탁액이 3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자행예금 편입을 허용한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자사가 취급하는 ISA 계좌에 가입자가 해당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파생결합사채(DLB) 등 파생상품들은 편입이 가능하다.
은행권에서는 증권사와 불합리한 차별을 받고 있는 동시에 투자자가 거래은행을 신뢰해 ISA에 가입했는데 예금 상품은 타 은행 상품을 편입해야 하므로 투자자 혼란을 발생시키고 ISA 활성화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ISA계좌를 개설할 경우 은행권에서 개설할 때 은행이 편입 상품 설명의무를 지고 있어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크지만 일임영업을 할 수 있는 증권사에서 개설할때는 개별 편입 상품에 대한 설명의무 부담이 없는 것도 부당하다고 은행권은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관련 내용들을 업계와 협의하고 있으며 늦어도 2월중순까지는 취급 지침을 마련해 3월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