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4분기 어닝 시즌을 맞은 실적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대외 불안정성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선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중이다.
26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77포인트(1.04%) 내린 1873.6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56포인트 내린 1881.87에 개장한 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 확대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한때 1862.98까지 밀렸다가 1870선을 회복해 초반서 움직이는 중이다.
특히 국제 유가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장중 1830선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지난 이틀간 상승해 19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실제 전날 장중 1901.22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밤 유가가 재차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다시 주저앉은 모양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1.85달러(5.8%) 낮아진 30.34달러에 마쳤다. 장 마감후 거래에서는 배럴당 30달러선을 밑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라크의 지난해 12월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과잉 공급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1월 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유가 급락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 다만 연준이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 하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본격적으로 개막한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삼성SDI, LG이노텍에 이어 이날 SK하이닉스 등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실적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1억원, 144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328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4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화학, 유통업, 은행 등이 2% 넘게 하락하고 있고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가스업, 통신업은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NAVER,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1~5% 하락 중이다.
이밖에 전날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와 LG이노텍이 각각 13.66%, 5.85% 급락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부진 우려에 전날 9%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32%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삼부토건은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의 매각에 나선다는 소식에 한때 26% 급등했다가 소폭 상승분을 반납해 3.57% 오르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4포인트(0.33%) 내린 679.19를
동서는 4분기 실적 부진에 3.56% 하락하고 있다. 중국기업에 피인수된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장중 18%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반전해 6% 넘게 빠지는 중이다. 회생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한 코데즈컴바인은 26.22% 급등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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