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거래 은행은 우리은행이지만 정작 임직원들 70% 이상이 급여통장 은행으로 거래하는 곳은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에 대출우대는 물론, 사옥 내 위치해 편리한 접근성까지 갖춰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다.
26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자산은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출자해 만든 직장금고인 이 곳의 자산 규모는 전국 새마을금고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 현대자동차 새마을금고(9100억원), 3위 현대중공업 새마을금고(8800억원) 자산을 다 합쳐 비교해도 2배 이상 차이 날 정도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신용등급이 우수하고, 월급 수준이 높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대거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
중앙회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들 72%가량이 급여통장으로 새마을금고를 애용하고 있다”며 “꾸준히 이들의 예적금을 유치한 결과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자산 규모가 3조원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해당 금고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금리 혜택을 아낌없이 주고 있다.
‘금리 빙하기’란 말이 회자될 정도로 초저금리 시대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12개월)은 연 2.4% 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은행과 비교시 최대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적금의 경우 연 2% 금리를 넘는 상품이 종적을 감춘 시중은행과 달리 최대 연 2.9% 금리를 줘 목돈을 마련하려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 3년차 사원 김모씨는 “새마을금고에 급여통장을 개설해 예금하거나 대출을 받으면 시중은행보다 무조건 이득이란 생각이 사내에 퍼져 있다”며 “급여통장 변경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어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급여통장을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 개설하고 출자통장이 있는 VIP고객들은 대출금리를 최대 1.5% 깎아준다.
이같은 파격인적 혜택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철저히 거래 실적에 따라 고객들에게 금리 우대를 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직원이라면 신용등급이 우수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옥 내 위치한 새마을금고는 ‘바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일과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지점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위치한 영업점은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기흥점(K1)은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 6시, 수원점(한가족
중앙회 관계자는 “직장인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보니 최대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영업시간 조정이 이뤄졌다”며 “이같은 혜택 또한 시중은행에서는 쉽게 제공할 수 없는 직장금고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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