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에 다음달 대출규제 시행을 앞둔 주택시장은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마저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제주도 주택시장만은 예외다.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됐지만 신공항, 혁신도시,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가득해 제주도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제주도 땅값 상승률은 7.5%로 전국 평균(2.4%)을 3배 이상 추월했다. 서울 지가상승률 2.6%와 비교해도 3배 수준으로 전국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애월읍 쪽 땅값만 봐도 10년 전에는 3.3㎡당 20만~3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00만원도 더 달라고 한다"며 "강정 쪽도 크루즈항이 들어오면서 귤밭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도 땅값은 지난해 11월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크게 뛰기 시작했다. 실거래가가 아닌 호가 기준이기는 하지만 신공항 호재가 제주도 지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신공항은 10년 사업으로 중간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땅값이 단기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을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 각종 개발 호재로 땅값·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제주시. [매경DB] |
대구·부산·광주 등 6대 광역시 아파트 3.3㎡당 가격이 95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웬만한 지역 아파트 가격보다 비싸다는 뜻이다. 제주도 주택가격 급등은 인구 증가와 가구 수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도 주민등록 인구는 약 5만명 늘었다. 이로 인해 약 3만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임대주택업체 관계자는 "제주도에도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임대주택을 짓기만 하면 공실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제주도에 주택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각종 개발 호재와 이로 인한 인구·가구 수 증가로 주택 문제가 심각해지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말 '제주형 주거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 기준 9000가구 수준인 공공임대주택 재고를 2025년 2만9000가구 이상 늘리겠다는 구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