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양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온 원화 환전성 문제 개선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다른 걸림돌인 외국인 투자등록(ID) 제도와 관련해서는 통합결제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도입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르면 오는 6월 MSCI 지수개편때 우리나라가 2013년 이후 3년만에 다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한결 커졌다. 일단 관찰대상국에 포함돼야 1년뒤인 내년 심사때 선진국으로 승격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1월18일자 A1면 보도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7일 금융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외환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원화의 환전성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원화 환전성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결과제 중 하나인 24시간 환전을 위한 역외 원화시장 개설에 대해 상당히 진일보한 자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MSCI는 외국인 ID제도 경직성과 24시간 원화 환전 불가능을 이유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된 MSCI 측과 협의에서 통합결제계좌 도입 등 ID 제도 개편을 약속했지만 역외 원화 시장 개설은 외환 시장의 불안을 이유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금융위는 통합결제계좌 도입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번주내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처장은 “외환 시장의 안정성은 소규모 개방 경제인 우리나라에 중요한 가치로 원화 환전성 개선 문제는 신중히 검토중”이라며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이른 시일내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재부 측은 아직까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국제기구나 FTSE, S&P 지수에서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지만 미국 투자가들에게 영향력이 큰 MSCI는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보고 있
[최재원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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