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뉴욕증시 하락 여파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 출발했다.
28일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83포인트(0.62%) 내린 1886.0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38거래일만에 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스탠스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1%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밤 연준이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않자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26~27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1월 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의 전개 과정을 면밀히 보는 등 노동 시장과 물가 등이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도 다소 낮은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번 연준의 성명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연준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시장은 금리인상 기조의 중단, 부양기조로의 선회 등의 메세지를 예상했지만 이번 FOMC 회의는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8% 하락했고, S&P 500, 나스닥 지수 역시 1~2%대 약세를 기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린 만큼 이번 회의에서 완화적인 정책을 강력히 시사하는 극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6주 만에 정책을 급선회할 경우 12월 금리인상 자체를 비난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3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3월 FOMC에서미국 제조업 투자회복과 신흥국 안정을 확인한 이후에야 금리를 인상한다는 언급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전기전자, 서비스업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하고 있고 운수창고, 운송장비, 제조업, 은행, 유통업 등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보험, 금융업, 의약품 등은 상승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억원, 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175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현대모비스(0.20%), 삼성생명(7.43%)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고 있다.
NAVER는 6% 넘게 밀리고 있고,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0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87개 종목은 떨어지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9포인트(0.21%) 오른 676.64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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