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값이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원화값은 1230원대까지 내려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종가기준 1219.3원으로 전일보다 11.9원 폭락했다. 기존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달 20일 종가(1214원)를 경신한 수치다.
특히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 2010년 7월7일 종가기준 1223원을 기록한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달러대비 원화값은 장중 1221.1원까지 하락하면서 1220원 선이 붕괴되기도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6.6원 하락한 1214.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오전부터 지속해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원화값이 떨어진 것은 국제 유가 하락과 더불어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하락했고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택한 일본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원화값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불안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도 강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예측되는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국제기구에 잇따라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진 것도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달러당 원화값 변동성이 계속 높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하룻동안에만 2000억원 주식을 파는 등 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앞으로 달러당 원화값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1.5%) 아래로 떨어졌다. 상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2%포인
[김혜순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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