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02일(16:5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으로 1조원 넘는 대박을 터트린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매각 대가로 받을 카카오 지분을 유동화해 3000억원대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로엔 매각 대가로 받게 될 카카오 신주 지분 8.3%를 주식담보대출 형태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엔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유동화에 들어갈 계획으로 현재 국내 증권사와 은행권을 상대로 주간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어피너티는 앞서 지난달 11일 로엔 지분 61.4%를 주당 9만7000원씩 1조506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카카오와 체결했다. 매각 대금의 60%(9000억원)는 현금으로, 나머지 40%(6060억원)는 카카오 신주 8.3%로 받는 구조다. 2970억원의 투자원금의 4배에 달하는 1조 2000억원대 매각 차익이 기대된다.
지분 8.3%에 대한 지분가치는 현주가 기준 약 5500억원 규모다. 시장에선 카카오 지분에 대한 담보비율을 60~70%까지 인정받을 경우 어피니티가 3000억원대 중후반까지 현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종의 자본구조재조정(Leveraged Recapitalization, 이하 리캡)로 투자 회수금액을 늘려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3년 7월 기존 로엔 대주주 SK플래닛에서 지분 52.59%를 2659억원에 사들였다. 2년 반만의 이번 매각으로 얻는 차익이 1조209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운용규모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하는 홍콩계 대형 사모투자펀드로 중국을 비롯한 한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 기업 투자에 특화돼 있다. 어피니티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임에도 한국 투자에서 이같이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경영진이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 출신 박영택 회장이 어피니티 창업자 KY 탕 회장과 공동으로 어피니티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철주 총괄대표를 비롯해 맥킨지컨설팅 출신 이상훈 한국대표 등이 가세해 한국 기업에 대한 통찰력이 아태지역 사모펀드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