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형분식회계와 전쟁 선포 `특별감리팀 신설`

금융감독원이 대형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분식회계 특별감리팀’을 신설한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절벽’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대기업의 회계부정에 대한 염려가 커진 가운데 분식회계 근절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4일 분식회계를 비롯한 회계 부정 사건을 전담 조사할 특별감리팀을 회계조사국 산하에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도 회계조사국이 분식회계 조사 업무를 맡고 있지만 신설되는 특별감리팀은 수천억원대 이상 대형 분식회계 사건을 집중 처리하게 된다. 특별감리팀은 팀장을 포함해 5명 안팎의 회계 전문 인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특별감리팀이 신설됨에 따라 현재 회계심사국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의혹 사건이 특별팀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건설·조선 등 수주 산업을 중심으로 대형 분식회계 의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회계 부정 조사와 처벌 강화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작년 9월에는대우건설이 38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짓고 최고액인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조원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현재 금감원 회계심사국이 회계감리를 진행중이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회계의혹 사건은 결론이 나려면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