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현장사진 개선 전·후 모습 [출처: 용산구] |
현재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는 유럽풍의 고(古) 가구로 가득한 85개소의 점포가 늘어서 있다. 플리마켓이 열리는 주말이면 이 일대는 앤틱가구 애호가부터 연인들, 이국적인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러 온 사진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지난 1970년대 이후 미군 장교나 대사관 근무자가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사용하던 가구들을 이곳에서 처분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가구거리가 생겨났다.
하지만 이 거리를 다녀간 이들의 평가는 갈린다. 오랜 시간 조성된 만큼 가로등, 전신주, 통신주 등 공공시설물이 낡아 보행자와 운전자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해서다. 협소한 보행로는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부서지고 울퉁불퉁해 거리 곳곳에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적시한 이태원앤틱가구협회는 지난 2014년 용산구청장에게 가구거리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자고 건의했다. 용산구는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앤틱가구거리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기본계획 및 디자인 설계용역’을 실시했다.
이후 주민설명회를 거쳐 △가로등 및 야관경관 정비 △보도확장 및 정비를 통한 보행환경 개선 △꽃길조성 등 사업의 큰 틀을 확정했다. 사업비로 특별교부금 9억7000만원을 확보했다.
앤틱가구거리 조성 계획안에 따르면 보도 확장을 위해 앤틱거리 좌우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전면 폐쇄해 보행자 위주의 ‘걷기 좋은 거리’로 조성하고, 3~11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이태원 앤틱 & 빈티지 플리마켓’을 ‘이태원 지구촌 축제’와 연계해 이태원 대표 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용산구는 현재 한전, KT 등과 지장전주, 통신주 이설 협의 중이다. 발주한 실시설계 용역이 다음달 완료하면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공사에 들어
이와 함께 서울시의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사업’에도 공모했다. 사업에 선정되면 용산구는 앤틱가구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부터 크라운호텔까지 약 310m 구간의 보도 확장과 도로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비는 5억7000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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