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 수순을 밟는 듯 했던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측에 언짢은 심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석정 기자?
네, 국회입니다.
질문1)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의 당 내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죠?
답변1)
네, 박 전 대표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아직 경선 중으로 착각하는 당 내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오만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 박근혜 / 전 한나라당 대표
-"너무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
당 화합의 일환으로 거론된 김무성 의원의 최고위원직 선출도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인터뷰 : 박근혜 / 전 한나라당 대표
-"원래 그렇게 하기로 얘기 돼 있었는데, 너무 많이 늦어진 것이다."
이 후보 측의 회동 추진설에 대해서도 만나자고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간 이-박 양 진영 사이 오갔던 일련의 화합 제스처가 일순간 그 의미를 잃는 모양새입니다.
'이-박' 양 진영의 당 내 정면 충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여부도 계속해서 관심사입니다.
이명박 후보 측이 박 전 대표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는 것도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이회창-박근혜 연대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질문2)
김경준 씨 송환 결정 이후 신당과 한나라당이 또 다시 정면 충돌했죠?
답변2)
그렇습니다.
신당은 김경준씨 귀국 발표에 때맞춰 한나라당을 흔들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손학규 /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원장
-"이명박 후보를 과연 믿을 수 있는가 하는 회의와 불안이 퍼지고 있다."
인터뷰 : 오충일 /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불안하고 의혹의 끝이 없는 이명박 후보를 좌시할 수 없었던 이회창 전 총재의 심경을 헤아릴 수 있다."
BBK 사건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BBK의 주가조작은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이뤄졌고, 1차 주가조작 시기는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대표로 있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당은 내친 김에 이명박 후보를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한나라당은 신당과 김경준 씨의 공작정치 의혹 제기로 맞섰습니다.
정권 차원에서 김경준 씨와 모종의 뒷거래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입니다.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귀국하면 10년 이상의 형을 살아야 할 피의자가 들어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대변인
-"2007년판 '제2의 김대업 사건'이 서서히 막이 오르는 것 아닌가 한다"
정동영 후보를 향한 역공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닌 정후보 장남의 유학 비용 출처가 의심스럽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도 공방은 이어졌습니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대선을 아파두고 갑자기 귀국하는게 이상하지 않느냐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
이에 대해 김종률 신당 의원은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A,B,C는 갖추고 제기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이 이번 대선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김경준씨 귀국을 둘러싼 공방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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