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투자자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국제 유가와 글로벌 증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3거래일 이상 주식에 넣어둔 돈이 묶이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보유 주식, 팔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오늘은 주식을 팔지 마세요.”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주식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국제 유가가 오르는 최근의 흐름을 감안할 때, 원화가치 하락이 진정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그칠 것이라는 논리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설 연휴 이후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국내 증시의 상관관계는 더욱 높아졌다”며 “설 연휴 이후 유가의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여 증시에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설 연휴 이후 지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설 연휴 이후에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오는 1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이어 12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18∼19일 EU 정상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 정책공조가 강화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 대형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마무리돼 실적 관련 부담도 일정부분 덜어낼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여전히 안도랠리의 연장 국면에 있어 설 연휴를 앞두고 지수가 추가 하락하면 중장기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설 연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나마 안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설 연휴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은 다소나마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며 “국제 유가의 반등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 연구원은 중국이 춘절 연휴 이후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인민은행이 춘절 이후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설 연휴 동안 주목할 만한 이슈로는 오는 7일 발표되는 중국 외환 보유고의 감소 속도와 10일 옐런 의장의 발언 수위·달러 향방을 꼽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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