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 갈등 다시 전면전?

봉합 수순을 밟는 듯 했던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측에 언짢은 심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의 당 내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아직 경선 중으로 착각하는 당 내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오만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 박근혜 / 전 한나라당 대표
-"너무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

당 화합의 일환으로 거론된 김무성 의원의 최고위원직 선출도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인터뷰 : 박근혜 / 전 한나라당 대표
-"원래 그렇게 하기로 얘기 돼 있었는데, 너무 많이 늦어진 것이다."

이 후보 측의 회동 추진설에 대해서도 만나자고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간 이-박 양 진영 사이 오갔던 화합 제스처가 일순간 그 의미를 잃는 모양새입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이명박 후보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대선 후보
- "그런 얘기를 했어?"

하지만 속내는 다급합니다.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이회창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의 세력이 합쳐지면 이 후보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하는 셈입니다.

일단 이 전 총재 출마 여부는 다음주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출마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윤석정 / 기자
-"그동안 말을 아끼던 박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이 전 총재 출마설과 얽히며 이명박 후보에 상당기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