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05일(10: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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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조원 규모의 올해 상반기 대형 매물인 금호타이어의 매각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낙점됐다. 채권단은 3월부터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개시할 방침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매각 자문사로 CS를 선정했다. 지난 2일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마감에는 골드만삭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등 무려 7개 외국계 IB들이 참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제안서를 접수해 평가한 결과 평가위원 3개 기관(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전원이 CS를 1순위로 추천했다"며 "최고 수준의 제안서와 경쟁력 있는 수수료 제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CS는 지난해 대우증권, 동부익스프레스, 금호산업, 산은캐피탈 등의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M&A 거래의 매각 자문을 거의 대부분 휩쓸었다.
채권단은 이달 중 법률 검토를 위한 법률 자문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3월 2일부터 매각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후 매각 일정은 CS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매각 타당성 조사에서 국내외에 원매자가 있다는 판단이 서면 그대로 매각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생각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본격화되면 시장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만큼 이미 금호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금호고속 때처럼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후일을 도모하는 딜을 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그룹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올초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매각이 가시화됐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보유한 42.1%다. 채권단은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