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아파텔인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매경DB] |
12일 매일경제가 부동산114를 통해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59㎡ 이상 오피스텔 전국 분양 물량은 2010년 818실이던 게 지난해에 1만2860실로 무려 16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서울 전세 부족 여파를 가장 크게 받는 경기도는 같은 기간 235실에서 6932실로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파텔은 원룸 형태가 아니라 방 수를 2~3개로 만들고 거실과 부엌을 두는 등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으로 지어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소형 아파트 분양 추세를 감안해 전용 59㎡ 이상 면적을 기반으로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아파텔이라고 부른다.
아파텔은 주거용 오피스텔인 만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청약 당첨 이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대신 취득세 등 세금(매매가의 4.6%)은 동일한 면적의 아파트(매매가 대비 1.1%)보다 더 높게 매겨진다. 특히 인천·경기 지역 제2기 신도시와 개발지를 중심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지어지는 곳이 적지 않다.
전용 77㎡형 오피스텔은 6억7300만~6억8300만원 선으로 더 비싸게 나왔지만 경쟁률은 800.4대1로 훨씬 높았다. 웃돈 기준으로 보면 전자는 2000만~9000만원 선인 반면 후자는 4000만~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미 입주한 아파텔은 대부분이 주상복합이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이 대표적이다. 2단지 전용 123㎡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는 11억원 선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임대료가 300만~350만원 선이다. 같은 단지에 소형 아파트 면적으로 나온 전용 63㎡형 투룸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4억7000만~5억원 선, 월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임대료가 90만~100만원 선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둘 다 매물이 없어 사실상 시세라는 것이 없다"면서도 "자기자본금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겠지만 자금 부담을 감안하면 오히려 오피스텔이 낫다"고 말했다.
면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소형면적 주상복합 시세에 비춰보면 아파텔과 한 단지 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수익률은 격차가 적잖은 만큼 투자엔 고민이 필요하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대우아이빌 매매가는 전용 32㎡형 아파트가 2억6500만원 선이고 전용 37㎡형 오피스텔은 2억1700만원 선이지만 둘 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임대료 85만~90만원 선이다. 강남 선릉역 일대 소형면적 주상복합들도 사정은 같다. 오히려 오피스텔의 투자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