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주로 1회성 투자에 그쳤던 금융권의 핀테크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그룹(www.kbfg.com)은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프로그램’을 통해 ‘와이즈케어(대표 송형석)’와 ‘와이즈모바일(대표 박흥록)’이 매칭투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KB금융이 지난달 25일부터 진행중인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프로그램’은 KB금융이 사전에 선정한 4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오픈트레이드(http://otrade.co)를 통해 진행한다.
이후 업체별로 일반투자자 투자 청약분이 기준 금액에 도달한 시점에 KB투자증권이 동일 금액(업체당 2500만원)으로 참여해 모집기간 종료 후 매칭투자가 완료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B투자증권은 기준을 만족한 두 업체에 대한 투자 청약 및 대금 납입을 마쳤으며, 최종 크라우드펀딩 결과에 따라 각 업체의 지분 취득을 확정하게 된다. 국내 금융권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업 지분 취득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이 투자를 결정한 와이즈케어는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다양한 방식의 분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결제 솔루션 개발 업체다. 15일 기준 총 5억원 모집에 1억1700만원을 청약받아 24% 달성률을 기록했다.
와이즈모바일은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앱인 ‘파킹박’ 개발사로, 주차장 사업자와 제휴해 모바일 사전결제 서비스를 준비중인 업체다. 총 1억5000만원 모집 금액의 35%인 5198만원을 15일까지 청약받았
KB핀테크HUB센터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시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사업성 검증이 어려워 1회성 투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매칭투자 사례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금융권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경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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