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에 대한 불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16일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1분 현재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1.09% 오른 1만6176.12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대 상승률을 보이며 2829.28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도 1.6% 오른 1890.61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증시는 전날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7%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고, 중국 증시도 춘제 연휴 기간 누적된 글로벌 악재에 비해 0.63%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국 증시 상승세가 단기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펀더멘털의 변화라기보다는 정책 기대감에 의한 것이고, 중국은 소비·부동산 지표 호조에 비해 생산·투자 지표를 이끄는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이번 주 활황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 마이너스 금리 확대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이번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를 비롯해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중국 양회 등에서 글로벌 정책 공조 분위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중국 증시의 3%대 급등은 금융관련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1월 은행 신규대출이 2조5100억 위안(약 469조34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5978억 위안의 4배 이상으로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1월 통화공급량 M2의 신장률은 전년 동월보다 14% 증가해 역시 시장 예상치를 뛰
박옥희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단기적인 반등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사이클상 소비·부동산 지표 회복으로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생산과 투자 지표를 이끄는 중국 제조기업의 부진이 이어져 3000선 후반에서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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