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비상사태 선포...반발 여론 확산

파키스탄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정권 연장의 야욕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당 의원을 구금하면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헌법 효력을 중단시키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극단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어쩔 수 없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무샤라프 / 파키스탄 대통령
-"파키스탄이 파멸하려고 하는 혼란 상황을 감안할 때 파키스탄이 자멸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정권연장을 위한 야욕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현재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대선에서 97%의 지지를 얻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후보 자격에 대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불리한 판결이 예상되자 극단적 조치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무샤라프는 정적인 아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을 내쫓고 친정부 인사를 임명했습니다.

이어 국영방송을 제외한 모든 방송과 휴대전화 통신까지 막아버렸습니다.

대법관과 고등법원 판사들에 대해서는 가택 연금, 야당 의원들은 구금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같은 무력 탄압이 일어나자 파키스탄 의 국내 여론은 물론 우방국가들도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무샤라프 정권을 지지해 온 미국은 당황하면서도 공정 선거를 치르라고 촉구했고 영국와 EU도 조속히 민주주의로 복귀하라고 압력을 가했습니다.

국내의 반발 여론을 진압하기 위해 계엄령 등 더 강력한 제재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파키스탄 사태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