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시장 전체를 흔들어던 패닉 장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코스피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사흘 연속 빨간 불을 켜며 강보합권에서 출발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7포인트(0.19%) 오른 1891.87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지수는 이번주 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주 글로벌 시장 전체가 폭락장을 맞으면서 코스피가 4% 넘게 꺾인 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날 증시 움직임의 키(Key)로 작용하는 국제유가가 하락해 관망심리 역시 확산, 지난 2거래일 대비 상승폭을 상당부분 축소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 휴일로 휴장한 뉴욕증시는 지난밤 재개장후 3대 지수 모두 1~2%대 강세 마감했다.
최근 부진했던 소비·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이다.
다만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연초 이후 증시와 유가가 강력한 동조 현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40달러(1.36%) 하락한 29.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 동결 합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산유량 감산 합의를 기다리던 시장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돌아섰다.
이미 원유 재고량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가운데 감산이 아닌 동결만으로는 전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어려워 유가 반등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글로벌 선진국의 통화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한계 인식으로 본격적인 주가 회복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다소 진정되면서 증시가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 별로 혼조세다. 전기가스업은 2%넘게 뛰고 있고, 전기전자, 의약품, 종이목재, 음식료품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철강금속, 건설업, 은행, 증권, 보험, 금융업 등은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억원, 134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14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5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다. 한국전력, SK하이닉스 등은 2% 넘게 뛰고 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NAVER 등도 1%대 강세다. 반면 LG화학, SK텔레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2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81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2포인트(0.63%) 오른 638.97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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