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현대차가 이번에 마무리한 사전협상은 GBC 개발 밑그림에 해당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가 시의 건축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며 “본격적인 개발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개발 가이드라인이 완성된 만큼 향후 관건은 속도다. 현대차 측은 내년 1월 착공해 2021년 중반까지 준공하고 싶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사전협상 내용을 반영한 ‘지구단위계획 주민 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면 주민공람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부 개발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수도권 정비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를 통과해야 첫 삽을 뜰 수 있다. 통상 심의에 최소 수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착공은 다소 빠듯하지만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서울시와 현대차가 건축계획과 공공기여금 등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한 만큼 다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비해 인허가 통과 속도는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밤을 새서라도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담당 공무원을 독려하고 있다”며 “서울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사업인 만큼 시 내부적으로 행정처리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자치구와의 원만한 협의도 넘어야할 산이다. 뜨거운 감자였던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향후 구체적인 공공기여 사업계획이 나오면 시와 자치구가 또 다시 대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dyd지 매각도 풀어야할 숙제다. 이 땅은 토지 2개 필지 3만1543.9㎡와 건물 9개동(전체 면적 2만7743㎡) 규모로 감정가는 9725억원에 달한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코엑스~현대차부지~잠실종합운동장을 연계한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한 축을 이루는 만큼 땅 주인을 찾아 개발 속도를 맞춰야 시너지 효과가 크지만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 공개 매각에서 연거푸 유찰됐다.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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