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장인 이재영 사장(60)이 18일 임기 4개월을 앞두고 전격 사임했다. 수익 개선·본사 이전 등 실적이 정점에 올랐을 때 물러나겠다는 게 이 사장의 변이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LH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영 사장은 이날 LH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제는 내려 놓을 때라는 생각에서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2013년 6월 취임해 2년 8개월여간 LH 본사의 진주 이전 등 중요한 순간에 리더십을 발휘했다. 통합이후 최대 판매, 금융부채 축소, 신용평가 등급 상향, 사업방식 다각화 등 뛰어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 이 사장은 “걱정과 부담이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는데 당초 기대를 넘는 뛰어난 성과도 거두었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많이 지쳐가고 몸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록 남은 일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분 도움으로 당초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을 대부분 마무리짓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돼 고맙다”고 덧붙였다.
LH는 지난해 창립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토지주택판매대금 27조5000억원과 대금회수 23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3년 이 사장 취임 후 과다한 금융부채로 사업 수행이 곤란했던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민간 기업과 공동 개발, 리츠 등 사업 다각화 추진, 시장 수요 중심 판매전략 도입 등에 경영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평가된다.
LH가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로 개발사업을 진행하면 초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위험 증가가 상존했다. LH는 이를 벗기 위해 민간 공동 택지·주택 개발·건설 , 환지 개발, 대행 개발, 공공임대
이 사장은 1957년 1월 경남 합천 출생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부·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에서 30여년간 주택·국토·도시 관련 업무만 맡아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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