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이 베트남 하노이 국가증권위원회(SSC)에서 부방 위원장과 만나 베트남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제공 = 한국투자증권] |
이날 투자설명회를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벽이 가장 어둡다'며 올해 베트남 증시는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고객에게 시황을 설명했다.
베트남 현지 방송은 설명회에 앞서 윤 연구원과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한국투자증권은 현지에서 마치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었다.
"베트남은 경제 발전을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의 과제 해결이 시급한 아직 영글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어 30년 후 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 시장을 선점해 길목을 지킨 만큼 올해 베트남 톱5로 올라서고 이 같은 성공모델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구현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증권사로 만들겠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12월 현지 증권사 EPS를 인수해 KIS베트남을 설립했다. 인수 당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기준 시장 점유율은 0.2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3%로 크게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 7위로 올라섰다.
KIS베트남은 단순 브로커리지를 넘어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종합증권사로 크기 위해 외국계 증권사 중 처음으로 현지 기업공개(IPO)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10년 전부터 인연을 쌓아온 베트남투자청 관계자 등과 협의해 거래를 따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투자청은 국영기업을 총괄하는 곳으로 향후 5년간 베트남 국영기업 500곳가량이 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KIS베트남은 이를 위해 현지 IB 인력을 기존 3명에서 10명으로 늘리는 한편 모기업 한투증권 IB그룹에서 인력을 지원해 현지 기업 2곳의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판 골드만삭스로 진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투자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를 권했다. 유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투자해놓으면 성장하는 만큼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며 "다만 이머징 국가 통화가 단기 약세 가능성이 높은 데다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초기시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통화인 베트남 동화는 외환시장 미비로 인해 환헤지가 불가능해 환차손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베트남 대표 지수인 호찌민지수는 지난해 말 579.03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6.1% 상승하는 등 4년 연속 연간 기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받는 투자처다. 그러나 2007년 말 927.02 대비 37.5%나 빠진 상태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노이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