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넘어선 뒤 나흘째 게걸음 장세를 보이며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9포인트(0.09%) 내린 1912.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51포인트 내린 1908.71에 개장한 뒤 장중 191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였다. 지수는 지난주부터 안도랠리를 펼치며 지난 18일 19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19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보합권에 머물며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지난밤 다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2달러(4.5%)나 낮아진 31.87달러에 마쳤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IHS CERA위크 연설에서 수요에 대해 우려하지 않으며 셰일오일 등을 포함한 추가 공급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공급 과잉 축소를 위한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석유장관이 감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지난밤 뉴욕증시도 1%대 하락마감했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의 환차손이 확대되고 있어 순매수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환율 요인은 코스피 박스권 상단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는 최근 2년간 PER 10~11배의 제한적 박스권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시장 PER은 10.8배로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PER 기준으로도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건설업이 5% 이상 급락했고 운수창고, 화학, 유통업 등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 보험, 의료정밀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LG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91개 종목이 상승했고 41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7포인트(0.26%) 오른 643.9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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