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에서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11월 금투협이 2016년도 자격시험 일정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원래 3월 27일, 6월 11일, 11월 6일 세 차례만 예정돼 있었다. 갑작스럽게 2월 특별시험 일정이 추가된 것은 다음달 14일 출시를 앞둔 ISA 때문이다.
ISA 안에는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금융상품이 모두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ISA를 고객에게 판매하려면 펀드투자권유, 파생상품투자권유 등 두 가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파생상품 자격 소지자가 많지 않은 은행들이 연초 금투협에 특별시험을 요청했고,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시험 접수를 했다. 응시 인원은 1만명이 넘는데 거의 대부분이 은행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7일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26일 "ISA에는 파생결합상품이 들어가므로 파생상품 판매 자격이 있어야 한다"며 "은행권에서 자격증 보유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급하게 2월 28일 추가 시험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판매자격증 전체 취득자는 6만명인데 업권별로 따져보면 취득비율이 은행이 증권사의 절반밖에 안된다. 증권사는 임직원 3만6000명 가운데 58%인 2만1000명이 보유하고 있으나 은행은 임직원 12만1000명 가운데 32%인 3만8600명만 갖고 있다. 특별시험에서 1만명의 은행원이 전원 합격해도 취득비율은 40%에 불과하다.
파생상품 판매자격증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금투협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오프라인 집합 교육을 2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ISA 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다음달 14일 출시 전 최대한 많은 금융회사 직원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파생상품 온라인 교육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금융위 현장점검반에서는 업계의 온라인 교육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전반적인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제도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야말로 현장에선 난리"라며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판매 염려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