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대학로 인근의 치솟는 임대료로 집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연극인들을 위해 성북구 삼선동에 연극인 전용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연극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은 지하 1층~지상 5층 11가구 규모다. 7가구는 1인 가구(전용 22~23㎡), 4가구는 연극인 부부(전용31㎡)에게 각각 공급된다. 지하에는 입주 연극인들과 지역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실(169㎡)이 마련된다.
지상 1층에는 북카페가, 2층에는 취사가 가능한 공동모임방이 만들어진다. 서울시 카셰어링 나눔카 2대도 공급된다. 다음달 예비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가 올 10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삼선동에 연극인 전용 ‘배우의 집’ 10가구가 준공공임대(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형태로 공급됐지만 공공임대 형태로 연극인 맞춤형 주택이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연극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했고, 서울성곽과 주변 작은집들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건축된다.
시 조사에 따르면 대학로 연극인들의 월 평균 소득은 114만원이다. 시는 대학로 임대료 상승으로 저소득 연극인들의 주거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데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연극인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을 계획해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입주자들이 안정된 주거환경을 바탕으로 창작연극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획일적인 임대주택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연령과 성별, 직업 등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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