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은 자칫 주택시장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큰 우려감에 싸여 있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파트 브랜드 경쟁에서 선두권을 다투고 있는 GS건설이 서울 중랑구 묵동에 선보인 아파트는 모두 4백11가구입니다.
이 가운데 청약 미달 물량은 무려 77%인 317가구나 됩니다.
대형 건설사 이름 값이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은 것입니다.
김학권 / 세중코리아 대표
-"예전에는 브랜드를 보고 청약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입지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청약이 몰리고 있다."
다른 대형건설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림산업이 경남 양산에 공급한 1천882가구에는 3순위까지 고작 66명만이 청약을 했습니다.
미분양률은 무려 97%에 달합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사태가 더 심각합니다. 이달 울산에 공급한 주상복합에는 3순위까지 단 한 명도 신청을 하지 않아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습니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라는 '당근'에도 청약자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미분양 도미노 사태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따른 청약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같은 청약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해서 쌓여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물량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봇물처럼 쏟아질 전망입니다.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는 미분양 도미노사태로 건설업체들은 주택시장 기반 자체가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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