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 동쪽(동판교)과 서쪽(서판교) 주택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갈리는 판교신도시 전경. [김호영 기자] |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판교 대표 지역인 삼평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현재 2373만원으로 2년 전 2132만원보다 11.3% 올랐다. 서판교 내 판교동 매매 가격이 같은 기간 2117만원에서 2197만원으로 3.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무려 3배가까이 된다.
판교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쪽 백현동과 삼평동 등이 있는 동판교, 서쪽 운중동과 판교동 등이 있는 서판교로 나뉜다. 이 중 동판교 아파트 값이 부쩍 오른 것은 이곳에 신분당선 판교역과 판교테크노밸리, 알파돔시티 등 각종 교통·생활·업무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판교역 주변은 2013년 대형 스트리트몰인 아브뉴프랑 판교가 문을 연 이후 판교를 대표하는 중심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열었고, 4월에는 알파돔시티 상가 시설인 알파리움 쇼핑몰도 개장할 예정이다. 인근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삼성,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 계열사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IT기업 본사가 몰려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판교 입성을 꿈꾸는 기업들이 줄을 잇는다. 제2테크노밸리 개발도 기존 테크노밸리 바로 옆에 착착 진행되고 있다. 주로 자연 녹지를 낀 주거지 중심으로 개발된 서판교 지역과는 생활편의와 배후수요 면에서 차원이 다른 셈이다.
수도권 '청약 광풍' 중심지인 위례신도시에서는 휴먼링 안쪽과 바깥 지역 분위기가 엇갈린다. 위례신도시 한가운데를 빙 둘러 마련된 원형 도로인 휴먼링 안에는 위례신사선과 위례선 트램 라인이 교차하는 위례중앙역과 역세권 중심상업지구인 트랜짓몰이 있다. 쇼핑몰, 영화관, 지하철 역 등 당초 위례신도시 개발 호재로 꼽혔던 모든 요소가 모여 있다.
그러다 보니 바로 길 하나 건너 마주한 단지라도 휴먼링 안이냐 밖이냐에 따라 집값 부침이 확연히 갈린다. 실제로 2013년 6월 위례 A2-5블록에서 청약을 받은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현재 3.3㎡당 시세가 2061만원에 달해 분양가(1731만원)보다 19% 올라 평당 2000만원 벽을 뛰어넘었다.
반면 같은 시기 A2-12블록에 3.3㎡당 비슷한 가격인 1711만원에 분양했던 위례 힐스테이트는 1711만원에서 1962만원으로 14.7% 뛰는 데 그쳤다. 불과 한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휴먼링 안에 걸쳐 있는 A2-5블록과 아쉽게 휴먼링을 벗어난 A2-12블록 간 입지 차이가 시세에도 반영됐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 설명이다.
최근 청약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동탄2신도시도 찬찬히 뜯어보면 리베라CC를 기준으로 나뉜 남동탄은 주춤한 반면 입지 여건이 좋은 북동탄은 수요자 발걸음이 꾸준한 모양새다. 시차를 두고 북동탄과 남동탄에 차례로 분양했던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과 3.0은 현재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붙은 웃돈이 각각 6000만원, 3000만원 선으로 2배나 차이가 난다. KTX·GTX 환승역인 동탄역과 이를 끼고 롯데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인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동탄2 시범단지까지 모두 북동탄권에 몰려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북동탄권에서는 4901가구 분양에 1순위에만 무려 14만577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했지만, 남동탄에는 이보다 많은 1만1182가구를 분양했음에도 1순위 접수자가 4만9970명에 그쳤다. 올해 4월 GS건설이 동탄역에서 반경 2㎞ 거리에 '동탄파크자이'를, 시범단지 인근에는 현대건설이 5월에 '힐스테이트 동탄'을 내놓는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북동탄에 새 아파트를 쏟아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주목받는 신도시라도 그 안에서 좋은 입지를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최근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지구나 신도시는 체계적인 개발계획 아래 만들어지는 만큼 전반적으로 가격은 뛰지만 향후 개발이 끝났을 때 편의시설과 거리가 멀거나 교통이 불편하다면 오름세가 꺾이거나 반대로 분양가 아래로 떨어질 위험도 크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같은 신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