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04일(14: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민자발전사 GS EPS와 한국토지신탁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했다.
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GS EPS는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총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러나 희망금리밴드 안으로 들어온 유효수요는 600억원에 그쳐 나머지 900억원이 미매각됐다. 올들어 수요예측을 실시한 'AA' 등급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같은 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한국토지신탁도 500억원 발행예정에 80억원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GS EPS는 5년만기 회사채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 평균) 대비 0.32%포인트 높게 제시하는 등 고금리 전략을 펼쳤으나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민자발전사들의 수익성이 중장기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GS EPS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씩 하향조정했다. 발전기 이용률 저하와 전력량요금 마진 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정부정책 기조가 안정적 전력수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비우호적 영업여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신탁업계 1위 기업인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는데다 신용등급까지 상승하면서 무난히 회사채 투자자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부실사업장 정리와 분양시장 호조 영향으로 자산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이 대폭 개선됐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A)과 부동산업황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