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에 `러·브 펀드` 껑충

3월 둘째주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브라질·러시아 지역 펀드들이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3월7일~11일) 해외주식형펀드는 0.2% 하락했다. 하지만 브라질펀드는 한 주간 10.8% 상승하며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설정액 100억원 이상 브라질펀드 중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가 13.4%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이어 ‘신한BNPP봉쥬르브라질’과 ‘산은삼바브라질’이 각각 12.3%, 10.4%를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 확대 등으로 정책 변화 기대감이 고조되며 한때 5만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헤알화 강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러시아펀드도 주간수익률 4.7%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주간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는 6.5%, ’KB러시아대표성장주’는 5.8% 올랐다. 러시아 증시도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루블화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830선 이상에 안착했다.
브라질·러시아 지수 상승 영향으로 두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적도 우수했다. 지난주 ‘도이치브러시아’ 펀드는 9.9%,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는 9.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선진국 펀드들은 부진했다. 북미지역 펀드는 주간수익률-0.7%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약보합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럽펀드와 일본펀드도 한 주간 각각 0.3%, 0.6%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장동현 연구원은 “일본은 중국 발 경기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0.6% 상승하며 3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김경미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및 예금금리 인하 등 선제적 통화정책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0.81% 상승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주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톱 10은 모두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국내 ETF의 주간 수익률은 1.2%를 기록했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