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10일(14: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삼부토건의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의 매각이 본격화됐다. 매각측은 잠재 인수후보군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원매자 찾기에 돌입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삼정KPMG 회계법인(이하 삼정KPMG)은 오는 2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다음 달 22일 본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삼부토건이 보유한 삼부건설공업 지분 99%(총발행주식주 41만주 중 40만5906주)다.
삼부건설공업은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고강도 콘크리트 PHC파일을 제조하는 업체다. 2014년 기준 삼부건설공업의 자본금은 20억5000만원이며, 자산 규모는 85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0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8억, 72억원을 냈다.
PHC파일은 건설공사를 시작할 때 지반이 약한 곳의 침하를 막고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기초 보강재다. 최근 잇단 싱크홀과 부실건물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국내 PHC파일 시장은 대림C&S, 동양파일, 아이에스동서, 아주산업, 삼부건설공업 등 '빅5(Big5)'사가 60%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10여개 중소업체들이 나눠 갖는 구조다.
이 같은 특성상 동종업체가 상위 업체인 삼부건설공업을 인수하면 단숨에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4년 동양파일이 매물로 나왔을 때에도 무려 9개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삼부건설공업 매각에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동종업체들과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회사인 삼부토건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파산부에 채권 확정과 감자, 출자전환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회생담보권의 100%와 회생채권 9%를 현금으로 변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부토건은 채무를 올해 일괄 변제하거나 2020년까지 분할 변제하는 세부 방안을 함께 마련했다.
채무 변제를 위해서 삼부건설공업을 포함, 신라밀레니엄과 스포렉스 빌딩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