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 가구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소폭 올랐지만 전세금은 뛰어 전세 세입자들은 빚에 의존하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세 가구가 낸 전세금은 평균 1억598만원이었다. 전세금은 전년(9930만원)보다 6.7%나 뛰었다.
2010년 첫 조사 때만 해도 7496만원이던 전세금은 매년 상승세를 거듭했다. 1억원을 넘긴 것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세입자의 소득은 전세금 상승 속도만큼 늘지 못했다.
작년 전세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4729만원으로 전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전세 가구의 경상소득은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작년 전세금이 폭등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금을 받아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며 공급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작년 1월 말 3억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도 지난해에만 2638만원 올랐다.
반면 저성장 여파로 지난해 가계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1.6%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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