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시행된 첫날부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본부 직원을 동원해 영업점에 급파하는가 하면, 임원들이 영업점을 방문하며 ISA 판매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14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본부 직원 300여명을 전국 영업점에 투입했다.
우리은행도 이날 퇴직연금부, 신탁부 등 본부 직원 90여명을, 신한은행도 본부 부서 150여명을 일선 영업점에 투입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을 비롯한 24명의 전 임원이 서울 주요 지점을 방문했다.
그러나 은행총력전과 달리 고객들 반응은 무덤덤한 편이다.
KEB하나은행 한 지점 직원은 “월요일 오전 중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 편”이라며 “고객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은행 지점 직원은 “입출금을 하면서 한번씩 문의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ISA에 가입하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은 딱히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오피스가 밀집한 은행 점포에는 직장인들이 재테크를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잇달았다.
일부 시중은행은 아예 고객 기업을 위해서는 직접 기업체에 찾아가 간이 부스를 설치하고 안내하는 등 단체 상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시행 첫날 이어서 그런지 일선에서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고객 중에는 ISA 가입에 필요한 서류를 가져가지 않아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첫날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펀드 판매 시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탁수수료와 펀드 운용ㆍ판매 수수료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펀드 운용 및 판매 수수료는 연 1%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는 “금융사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되도록 좋은 점을 부각시키고 불리한 점을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ISA의 투자 손실은 모두 자신에게 귀속되므로 절대적으로 직접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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